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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만남의 장소 인일 목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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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목욕탕 / 박수자 

열탕에 둘러앉은 터줏대감 사이에서 발가락도 물에 닿지 못한다
 
황토방장은  숨이 막혀도 시간을 잠재우며 
응어리 어루만지는 심리치료방
무면허 의료행위 손맛 덜어내며
굳어진 등줄기 부항으로 도장을 새긴다

허브소금으로 몸을 절이고
열탕 웃음소리가 출렁거리며 넘실거린다
몸과 마음이 사뿐히 열린다

희경이 비윗살은 허벅지 근육만큼 다부지다
삼십 년 시집살이 누에고치에서 실뽑는다 

재개발로 사라질  동네 목욕탕
언니 동생  어언 삼십 년 지기
비눗물에 하루가 저물어 간다

한 페이지  풍경이 사라진다

  • 촬영장소: 주안4동 320번지 주변
  • 촬영일자: 2022년 4월 6일
  • 사진장수: 2장

#. 해당 사진은 2024 특성화사업 기록물 수진 공모전 <사라져 가는 것들>을 통해 수집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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