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고 신영복 유작 방치' 경기도의회 개선안 마련

경기도의회가 청사 내 창고(문서고)에 방치한 고(故) 신영복 교수의 유작 등 미술품을 전시할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뉴시스 3월12일자 보도> 도의회 정기열(더불어민주당·안양4) 의장은 13일 오후 청사 지하 1층 창고를 찾아 방치된 미술품 실태를 확인했다. 창고에는 '처음처럼'의 글씨체(쇠귀체)를 만들었던 주인공인 고 신 교수의 유작 '사람중심 민생중심 의회구현' 글씨가 여전히 아무렇게나 쌓인 책걸상 틈에 놓여 있었다. 또 한국화 명인 설봉 기노철 화백이 2008년 6월 기증한 가로세로 370㎝×140㎝짜리의 산수화 '청산청아 목류수정아이'도 돌돌 말린 채 의자 위에 올려져 있었다. 정 의장이 산수화를 펼치자, 색이 바랜 채 곳곳이 찢어져 있었다. 정 의장은 방치된 작품들을 확인한 뒤 "의회가 보유한 귀한 작품들"이라며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의장실로 우선 옮긴 뒤 청사 2·3층에 전시실을 마련하라"고 사무처에 지시했다. 그는 또 의회가 보유한 작품 설명과 목록을 재작성할 것도 주문했다. associate_pic 【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경기도의회 정기열(더불어민주당·안양4) 의장이 13일 오후 도의회 청사 지하 1층 창고를 찾아 의자 틈에 방치돼 있던 고(故) 신영복 교수의 유작 '사람중심 민생중심 의회구현' 글씨를 꺼내고 있다.2017.03.13. jayoo2000@newsis.com 앞서 뉴시스 보도로 도의회가 고 신 교수의 유작 등을 창고에 내동댕이친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인터넷에는 '혼이 깃든 작품을 저리 때 지난 달력 취급하다니. 진짜 한심하다'(글쓴이 김동무), '신영복 선생 글씨와 서체가 아깝다'(아크로), '잿밥에만 눈이 어두운 자들이 무슨 예술품에 관심이나 있겠나'(순수) 등의 거센 비난 글이 올려졌다. 고 신 교수는 암 투병 와중인 2015년 10월 도의회가 첫 현판 글씨 작성을 요청하자, 아픈 몸을 이끌고 밤샘 작업 끝에 도의회에 2개의 글씨를 건네고 2개월 뒤 숨을 거뒀다. 도의회는 고인의 글씨 가운데 하나를 현판으로 제작하고 원본을 의장실에 걸었지만, 또 다른 하나는 창고 의자 틈에 방치했다. 도의회는 이 밖에도 유명 작가로부터 기증받은 백자·청자 등의 도자기 6점도 별도 보관 없이 창고 철제 선반 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려 놨다. 10년 넘게 의장 접견실을 장식했던 대형 '백두산 사진'은 잃어버리기까지 했다. jayoo2000@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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