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文 대통령, 시진핑에게 선물한 ‘통(通)’…“통하면 오래간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강연을 갖고 전날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게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서화작품을 선물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한중 수교 25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한중 양국의 동반자 관계를 강조했다. 강연 서두에 문 대통령은 “어제 저는 시진핑 주석에게 통(通) 이라는 글자를 선물로 드렸다”며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말의 ‘통’자를 딴 것이다. 저는 양 정상간, 양 국가간, 양 국민간에도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관계 개선을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시 주석에게 준 선물과 관련해 “한자 通(통)이 씌여진 신영복 선생의 서화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신영복 선생의 작품은 청와대 경내에도 걸려 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북한은 중국과도 이웃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 개발 및 이로 인한 역내 긴장 고조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평화와 발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 보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며 북핵문제는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데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과의 대립과 대결이 아니다.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면, 그 날카로움은 쇠를 절단할 수 있다는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이라는 말이 있다”며 “한국과 중국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한반도과 동북아의 평화를 이루어 내는 데 있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강연 말미에 왕안석의 시 명비곡의 한구절인 ‘인생락재 상지심(人生樂在相知心)’을 인용했다. 서로를 알아주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란 의미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역지사지하며 서로를 알아주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은 항상 있을 수 있지만 수천 년간 이어진 한·중 교류의 역사는 양국 간의 우호와 신뢰가 결코 쉽게 흔들릴 수 없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또 “저는 ‘소통과 이해’를 국정 운영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며 “이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날 강연은 베이징대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명이 경청했다. 베이징대는 1898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국립종합대학으로 내년 개교 120주년을 맞는다. 국민일보

상세정보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