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PD연합회축사

 신영복 교수, PD연합회 창립 20주년 축사 - PD저널

20070903() 21:25:51

 

축하드린다. 많은 얘기들이 이미 공유 됐고 영상으로 지금까지의 고민, 업적 잘 소개해서, 방송에 대해 잘 모르니까 축하하는 뜻에서만 말하겠다.

20. 공교롭게도 내가 감옥에 있었던 해와 같다. 바깥에서 열심히 뛴 PD에겐 금방 20년이란 감회 있을 거라고 생각이다. 20년간 우리나라 방송문화 획기적으로 위상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신뢰성 등에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 받고 있다. 대통령 얘기했듯 대단한 권력 있는 집단,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가지 당부하는 말 하겠다.

87년부터 2007년까지 20년 생각해 보면 87년 체제 97년 체제 2007년 체제로 나누면 PD연합회가 창립된 87년 체제가 나로선 문제가 있는 체제라 생각한다. 민주화 운동이란 높은 고지 점령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민주화 운동 지도부의 정치적 성격 자체가 상당히 제한적이고 이후 완고한 보수 구조로 연결돼 일정한 한계성 보였다.

97년 또 한 번의 결정적 좌절 경험이 있다. 419 때 대학 2학년이었다. 그 때 어려서 감동 있었다. 총탄이 이마를 뚫고 지나간 혁명이다. 이후 516 때는 군부 앞세운 또 하나의 우리사회 지배하는 강력한 지배구조 깨달음이었다.

516으로 인해 419 혁명은 총탄이 이마를 뚫고 간 게 아니라 총탄은 모자만 뚫고 지나갔다는 것 알게 됐다. 97년 체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97년 체제는 또 하나의 강력한 국제 금융 자본이라고 하는 외세 체제가 그 모습 드러냈다.

87년 체제 97년 체제를 겪고 오는 동안 힘든 싸움 맞이하고 있다. 객관적 조건, 열악해졌고 민주화 개혁의 헤게모니마저 거의 내주고 만 이런 상태에서 주체 역량 지극히 취약한 상태에서 2007년 새로운 국면 맞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다. PD연합회 20년인 시점에서 어려운 문제들에 직면하지 않을까. 2007년은 대선 기간으로 한반도 둘러싼 탈냉전 기류 등 이와 모순되는 기류가 동시에 나타나는 어려운 상황이다.

PD연합회 창립 20주년 맞는 이 시점에서 중요하게 결의해야 할 것은 프로듀서라는 독특한 사회적 위상 갖고 있는 PD연합회가 잘 해서 우리사회의 기대 모을 수 있는 신뢰 집단 됐으면 좋겠다.

절망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함께 할 대단히 어려운 상황으로 함께 헤쳐 나갈 신뢰 집단 없는 데서 온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언론에 대해 한참 얘기했지만 언론, 대학, 종교, 사법 부문까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진정한 신뢰 집단이 사회에 없는 상황이라 힘들다. 자기가 신뢰받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신뢰 얻어야 한다.

20주년 맞는 PD연합회,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 지배 기재도 문화적 감성적으로 돼 있다. 사람들 포섭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새로운 신뢰 이끌어내기 위해선 이성적 보도만 갖곤 안 된다. 감동적, 창조적 예술적 감성 결집해 많은 사람들의 애정, 신뢰 이끌어내는 집단으로 커주길 당부 드린다.

앞으로 신뢰 집단 부재한 우리 사회에서 PD연합회가 신뢰의 정신, 소통의 정신 주는 집단으로 거듭나주길 바란다. 또 한 번의 20년의 힘든 도전 열심히 뛰어가길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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