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대전법원아카데미8차강연회

대전법원아카데미 8차 강연회 개최 

 

대전고등법원과 특허법원, 대전지방법원이 함께하는 대전법원아카데미 제8차 강연회를 2007. 11. 20.(화) 18:10 대전법원 청사 5층 대강당에서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를 초빙하여 법원가족, 유관기관 직원, 인근 시민 등이 입추의 여지없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하였습니다.

 

‘성찰과 모색 -나의 삶 우리의 길-’이라는 주제로 “석과불식(碩果不食)의 교훈은 절망으로부터 희망을 읽는 일이며, 그것의 핵심은 성찰이고 성찰은 최고의 인식”이라고 성찰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시작된 이날의 강연은 논어와 노자, 장자, 묵자를 넘나들며 2시간의 강연이 언제 끝났는지 모를 정도로 시종 진지하면서도 가끔 격조 높은 유머로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역경(易經)의 독법은 관계론을 기조로 하며 관계론은 우리의 오래된 삶의 정서이며 철학이고, 동양 고유의 예술장르인 서도의 미학 역시 관계론이 핵심”이라고 동양고전을 통하여 아름다움이나 능력, 아픔, 기쁨 그리고 개인의 능력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온다고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시는 신영복 교수님의 강연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했습니다.

 

“인간은 결코 다른 어떤 가치의 하위개념일 수 없으며, 인간관계의 황폐화는 사회성의 붕괴이고 인간관계의 지속적 질서가 곧 사회이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관계가 황폐화 되는 현대사회의 구조를 직시해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은 일상에서의 ‘만남’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습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항상 낮은 곳에 자신을 두고, 바다는 가장 낮은 물이지만 가장 큰 물이며,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물을 다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 이름이 ‘바다’”라는 설명에서는 청중석 여기저기에서 깨달음의 감탄사가 흘러나왔고,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며, 또 하나의 가장 먼 여행은 가슴으로부터 발까지의 여행”이라는 교수님의 말에서는 아는 것과 실천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알 수 없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교수님은 “세상에는 큰 나무, 작은 나무, 가지가 부러진 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있지만, 나무가 숲을 이루게 되면 그 모든 종류의 나무를 품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숲은 나무의 완성이자 많은 나무를 길러내는 시스템”이라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법원의 행사나 법원의 담을 없애 공원을 조성하여 시민들에 개방하는 일들도 모두 사회 속에 건강한 숲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희망을 이야기 하며 강연을 마무리 했습니다.

 

특히 강의 시작 전인 17:40부터 18:10까지 아름다운 음악을 배경으로 상영된 ‘처음처럼’ 슬라이드는 따뜻한 시선과 사색이 담긴 글과 그림들로 청중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물들였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 2시간의 열강으로 힘드신 중에도 예전부터 선생님의 책을 소장하고 있던 시민들과 법원가족들이 지니고 온 책들에 정성스럽게 서명을 해주시며 덕담도 나누는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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