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행간과 여백 - 신영복 특강

돌베개 BOOKSPACE 행간과 여백 개관기념 신영복 특강 

 

12분 7초 ~ 15분 21초

 

"<파인딩 포레스터> 라는 영화 봤어요? 거기는 숀 코넬리가 브롱스가의 아주 허름한 아파트 5층인가에서 길거리 농구하는 애들 맨날 내려다 보잖아요. 작중 이름이 포레스터인데 이 사람이 아마 <호밀밭의 파수꾼>의 샐린저를 모델로 했다고 하는데, 20대 첫 작품이 미국의 퓰리처 상을 받고 나서 혹독한 비판에 절망하고. 절필하고는 허연 노인이 되어서는 애들 농구하는 걸 보고 그랬는데, 애들도 저 노인이 뭐야 하며 어느 날 가보자 하고 갔다가 들키잖아요. 그래서 자말이라는 어린 친구가 자기 베낭을 엉겁결에 놓고 달아났는데, 며칠 후에 베낭이 딱 그 창문에 걸리잖아요.  그래서 가져와 보니까, 이 자말이라는 친구가 글쓰는 친구인데, 그 노인네가 빨간 걸로 전부 교정을 해주었어요.  그 인연으로 해서 쭉 시작이 되는데, 물론 이야기가 너무 길지만, 나중에 자말이라는 친구가 굉장한 라이팅 수련을 해요. 그리고 학교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지만, 숀 코넬리도 자기 불문율을 깨고는 그 교실까지 나타나기도 하고, 나중엔 스코틀랜드 고향으로 돌아가요. 가는 장면도 재밌어요. 자전거 타고 떠나더라고, 싹 뒷모습 보여주면서, 왼쪽으로 가는 방향 팔을 들고 쫙 가요. 그렇게 떠나갔는데, 얘가 졸업할 때 즈음 변호사가 007가방 들고 학교에 나타났어요. 우선 그 5층의 책으로 꽉 들어찬 아파트 열쇠를 줘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하니까, 돌아가셨대요.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그 다음에 가방을 줬어요. 이 가방을 들고 5층에 가서 열어보니까, 이분이 쓴 마지막 소설인 썬셋Sunset이라는 원고가 딱 들어있더라고, '서문은 자말이 써라'(Foreword to be written by Jamal Wallace)

그래서 나도 놓고 가자.(웃음) 출판하지 말고, 그런 생각으로 쓰니까 참 편해요. 경향, 한겨레 어느 한쪽만 해주면 안 돼요, 다 해줘야지, 우리 학교 선생들이랑 지역 강의도 가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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