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핑 집도 많았고,
굴 파고 지은 집도 많았어요.
굴 파고 지은 집도 많았어요.

구술자 : 조옥형(78세, 1942년생, 전(前) 구의원(2대) 진흥아파트 거주)
- 채록일 : 2019년 7월 11일
- 채록장소 : 주안7동 경로당
- 채록자 : 이경희, 이명순, 조영숙
- 채록장소 : 주안7동 경로당
- 채록자 : 이경희, 이명순, 조영숙
선생님 성함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조옥형. 42년생. 고향은 충청도. 여기 이사 온 것이 74년도에 이리 이사 왔어. 바로 뒷집. 여긴 허허벌판이었어.
74년에 오셨으면…….
45년 살았지. 32살 결혼해서 왔어요.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되셨어요?
인천에 일거리 찾아서 왔지요. 원래 빵 배달을 했어요. 빵 배달 하다가 대리점하고, 가구점도 하고 그랬어요. 지금은 조그만 회사 빌딩관리하고 있어요. 퇴근하고 왔어요.
45년 사셨으면 이 동네가 달라지는 모습을 다 보셨겠어요.
여기가 다 천막집이었어요. 이쪽으론 전부. 저쪽 신기촌은 10평짜리 집. 68년도부터 10평짜리 집을 짓기 시작했으니까.
선생님께서도 10평 집으로 오셨어요?
아니. 난 여기 사서 왔어요. 처음엔 중앙도자기라고 했지. 진흥요업 있을 때.
천막집이 많았었어요?
이쪽 동네로는 전부 뭐라 그래요? 루핑 집도 많았고, 굴 파고 지은 집도 많았어요. 그리고 거의 판잣집이지.
진흥요업 안다닌 분이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거기 빵 납품했어요. 크림빵.
빵 납품을 하루에 몇 개나 하셨어요?
그때는 700~800개. 많이 들어갔어요. 그러니까 여기 안다닌 사람이 없다고 했죠. 한 10년을 한 거 같아요. 진흥요업으로 바뀌고 나서 납품했고, 거기가 없어지면서 가구점 운영했지. 거기만 했나? 주안 5공단, 6공단에도 납품했지. 옛날엔 다들 간식들 먹었어요. 남자도 있었지만 여자가 많았어요. 70~80%.
직접 만드시기도 했어요?
납품만 했어요. 대기업에서. 옛날 삼립 뭐… 그렇게. 집을 짓고 가게도 했지요.
가게는 잘 됐어요?
시절에 노났지. 그 시절에 번 돈으로 지금까지 살았지. 그땐 또 젊기도 했고. 건축도 많았고… 나한텐 황금기였어.
사람들 사는 방식은 어땠나요?
집도 좀 넓히고……. 거기 조그만 집 샀다가 새로 지어서 갔지. 내가 3지구 개발할 때에 체비지 58평 사서 크게 빵 대리점이랑 사는 집이랑 했지.
빵 대리점 할 때도 부자셨나봐요?
아니요. 먹고만 살았지. 가구점 할 때가 나았어.
체비지는 어떤 걸 말하는 거예요?
구획정리. 주안3동부터 7동, 8동 이렇게. 여기 큰 길 아랫길을 3지구라 그랬어. 여기가 예전에 논밭이었어. 겨울에 얼면 스케이트 타고 그랬지. 그때 세워진 집들이 단독주택들이었어. 거의 1층 단독. 아직 있는 것도 많지만 빌라들도 많지. 재건축이 많아. 살던 집도 빌라가 됐는데 뭐. 구획정리 되면서 길도 넓어지고. 옛날에 화장터가 여기 있었어. 화장터 자리가 길이 난 거야. 화장터였을 때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판잣집들 짓고 다 살았어.
자녀분들은 학교를 어디로?
문학초등학교 다녔어. 한기순씨도 여기 오래 사셨어. 다 알고 살았지. 내가 통장제도 생기면서, 76년도 생겼나? 그때 1통 했지.
통장일 하실 때 주민들은 주로 어떤 일을 했나요?
일용직이 많았지. 취로 사업도 하고. 그땐 아무래도 어렵게 살았어.
주민자치활동도 하셨어요?
8동 때 조금 했어요. 서부동에서 주안7동, 또 8동 그렇게 변했어.
인구가 늘어서 동이 변한건가요? 그만큼 살기도 좋고 취업도 되고 그러니까.
응. 옛날 판잣집 있던 걸 밀어내고 안국아파트가 됐잖아. 지금은 다른 게 됐지만, 자꾸 잊어버리네. 아 우진아파트로 됐어. 그 두 개가 관교 한신 아파트가 됐지.
옛날에 살기가 좋았어요? 지금이 좋아요?
정은 옛날이 좋지. 살기는 지금이 좋아. 먹을 거 있으면 서로 불러다 먹고, 그래서 이사도 못가고 여기 사는 거지. 이사 갈 생각 없어요. 살던 데서 살아야지.
힘들었던 일이나 좋았던 일 기억나는 거 있어요?
사는 게 그런 게 있어요? 교통도 좋아지고. 뭐. 다.
동네가 달라졌으면 하는 거나 그런 게 있을까요?
지금도 뭐… 좋아요.
통장일 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은?
옛날에는 통장 볼 적에 판잣집 있을 때 돼지를 많이 길렀어. 사료를 동사무소에서 축협에서 구해다 줬어. 구청에서 배당이 나오면 사료를 부천축협에서 타 와서 나눠줬지. 돼지 기르는 사람들에게 나눠줬지. 일종에 배급 같은 건데 돈을 좀 싸게 받아서 왔지. 얼마에 타서 팔았는지는 생각이 안나.
가게라 오래 못 있어서… 감사합니다.
